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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이와오이 온리전에서 판매되었던 '편지'의 개인 소장본


안녕하세요. 어느새 겨울이 완연히 지나고 벚꽃이 거리를 물드는 계절이 되었네요. 저는 행사 통판이 끝나자마자 출국 준비를 해 지금은 오사카에서 유유자적한 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저번 책으로 처음 인사를 드렸었는데, 이오 행사때 낯익은 몇몇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기뻤답니다u///u 또한 새로 뵌 분과 인사를 나누고, 소소한 이벤트(이오 좋아해!)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렇게 같이 이와오이를 좋아해주시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고요>u<♡

집필 기간이 급박했던 탓에 샘플도 넉넉하지 못하여 "과연 독자들이 이 부분만 읽고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으나 이번에도 무사히 책을 낼 수 있었습니다! 책의 후기에서도 언급했던 말이지만, 언제나 따뜻하게 지켜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을 내면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책을 잘 받아 읽었다는 메세지에서부터 독후감 수준의 장문을 받을 때마다 손이 덜덜 떨릴만큼 기뻤네요. 건네주시는 한 마디에 정말 큰 위로를 얻고 있습니다! 같이 덕질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글에서는 어쩌다가 "편지"라는 글을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깜짝 기획이었던 전프레의 이야기, 표지 그림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해 풀어보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수다쟁이인 한 덕후의 이야기로 가볍게 읽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글의 내용에 책의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되도록 글을 다 읽고 정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세 개의 조각글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했다시피 이번 이야기는 원래 전혀 다른 세 이야기였습니다. 첫번째는 대학 진학 후 이와이즈미와의 거리감에 관해 방황하던 오이카와의 이야기, 두번째는 이와오이 전력의 '고백'이라는 주제로 짧게 쓴 모르는 여자애에게 고백을 받은 이와이즈미의 시점의 이야기, 세 번째는 백인일수 제 일수로 시작하는, 수업시간에 창밖을 보다가 이와이즈미를 바라보는 오이카와의 이야기였습니다. 세번째 이야기를 쓰고 있는 중에 문득 위 두 조각글과 함께 엮어서 오이카와의 첫사랑에 관해 풀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의 첫 이야기는 현재의 오이카와의 심정, 세번째 이야기는 과거 이야기의 배경, 마지막으로 두번째 이야기는 갈등 소재로 사용하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즐거운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어리석은 앵무님...그것이 지옥의 시작인줄 모르고...

 

2.     계속되는 집필 난항과 콘티 엎기

세 이야기가 각자 시점, 시간대가 뒤죽박죽인 바람에 집필하는데 굉장히 고생했습니다. 이와이즈미와 단짝으로 지내던 중학시절의 오이카와와 그와 거리를 두려고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이와이즈미를 찾는 오이카와의 분위기가 크게 다를 뿐만아니라, 초반 분위기가 미묘한 가운데 중심 갈등이 뒤에 배치된 탓에 글의 무게를 잡기 무척 힘들었어요. 덕분에 처음 콘티와 다른 점이 엄청 많이 생기고, 심지어 초반 원고의 30페이지 분량을 전개 늘어진다는 이유로 생으로 들어내야 했습니다.

 처음 전개는 무려 1부, 2부가 나누어져있는 글이었습니다. 조연으로 우시지마, 보쿠토, 아카아시, 카게야마의 분량도 있었죠. 1부는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의 대학생활, 2부는 중학시절과 연애 편지 사건을 다룬 글이었으나 1부의 아카아시와 오이카와의 만담이 끝이 안 나면서 1부의 이야기를 대거 없애고 조금 더 아훔 콤비의 이야기에 중심을 맞추게 됩니다. 이래도 중심사건이 끝에 배치되어있어 속도 조절이 힘들었죠8ㅅ8

프롤로그의 우시와카쨩과 근육 바보 부엉이는 이때의 흔적이랍니다. 중간중간에 거의 이름만 등장하는 카게야마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죠. 오이카와의 이와이즈미에 관한 각별한 애정을 엿보게 해주는 장면인 쿠로오 등장씬은 원래 아카아시의 몫이었습니다만 타교생인 둘이 친하지 않아서 그런지 순순히 속내를 드러내지 않더라고요ㅠ0ㅠ... 덕분에 아카아시 분량도 통째로 없애야 했습니다.


3.     영화 러브레터와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

계속되는 난항에도 불구하고 앵무님에게는 이 이야기를 완결낼 동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책의 제일 끝에 숨겨두었던 도서대출카드!

영화 「러브레터」의 마지막 장면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영화 러브레터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보신적이 있으시다면 위의 장면도 기억하실 거예요:)


인포에서 언급했다시피 작중 이와이즈미가 어쩌다 도서위원 일을 떠맡게 되고, 심심풀이로 대출카드를 채우는 오이카와의 모습은 영화 러브레터의 오마쥬입니다. 이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책을 구매한 모두에게 깜짝 선물로 도서 대출카드를 껴놔야지!"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이 이야기가 훨씬 실감날 테니까요XDDDD 뿐만 아니라 위 스틸컷에서 느꼈을 주인공의 먹먹한 마음을 독자 여러분이 느끼길 바라며 준비했답니다. 마지막에 책을 다 읽고 멍하니 카드만 바라볼 독자님들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집필했는데 과연 가슴에 와닿으셨을까 궁금합니다♪

 이렇듯, 독서대출카드는 이 이야기의 핵심내용과 같은 것이라 카드가 빠진 책은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행사 당일 인쇄소 사장님이 책을 넉넉히 넣어주셔 책 재고는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서대출카드를 넉넉하게 준비해오지 못해 현장판매를 일찍 닫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당일 책을 놓치신 분들께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봉투랑 카드가 얼마나 무겁다고 달랑 반만 가져온 걸까요.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아쉽습니다.


4.     효정님이 두 번 고생하신 표지 편집과 듈님이 그려주신 그림에 얽힌 사연

연수중 듈님이 급히 그려주신 손 그림 일러스트


편지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하드커버 옵션으로 계획된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드커버 표지 마감은 원고보다 3-4일 앞에 넣어야한다는 것을 깜빡한 앵무님은 표지 마감 이틀 전이 돼서야 급하게 효정님을 닥달하기 시작합니다(...) 원래 일러스트는 시간관계상 효정님이 맡아주실 예정이었으나 도저히 시간 안에 다 할 자신이 없다하셔서 연수가신 듈님께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통신 기기라곤 스마트폰밖에 갖고 있지 않은 듈님은 당일 제가 그린 콘티에 맞춰 위 스케치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걸 컴퓨터 작업에 사용하기 위해 제가 타블렛으로 트레이싱을 하고... 흑백 선화에 효정님이 색을 입히고 그림을 배치함으로써 표지작업이 끝나는듯 해보였습니다.

표지 그림을 받은 당일. 저는 사흘 안에 하드커버 원고 마감은 도저히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원고량은 140페이지 가까이 되었고 퇴고까지는 도저히 무리일 것 같았어요. 결국 인포 트윗을 지우고 다음날 효정님께 소프트 커버 표지로 작업해드릴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덕분에 저는 일주일의 추가기간을 얻게 되었지만 일러스트레이터 작업 특성상 한번 작업규격을 수정하면 통째로 옮겨야하는 효정님은 두 번이나 일하게 되었죠. 다른 곳에서 커미션을 맡겼다면 블랙리스트와 더불어 추가금까지 지불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효정님에게 끝없는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 스타벅스 음료 쿠폰은 언제나 효정님꺼예요...사랑해요....디자이너 친구 둬서 행복해요...♡


 

5.     맺으며

선입금 특전으로 들어갔던 투명 명함.

특전 제작 아이디어는 듈님과 연님이 도와주셨습니다.


2차 덕질을 하고 글을 쓰면서 슬슬 소재의 고갈과 한계가 보였었는데, 이번 글을 통해 아훔은 정말 함께한 시간이 길고 공유한 경험이 깊은 만큼, 소재거리나 묘사할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번 작품은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가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더욱 더 서로에게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대할 수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서로 쌓아온 것이 틀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두 사람을 묘사하는 것이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또한, 평소에는 이와이즈미 시점에서 오이카와라는 인간은 묘사하곤 했는데, 이번 글에서 중학생 오이카와의 시점에서 변덕스럽고 인간관계에 아직은 미성숙한 소년을 묘사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때로는 오이카와를 따라서 이와이즈미를 골릴 생각에 키득거리기도 하고 그때문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면서 글을 썼네요.

이번 작품도 개인적으로 전작과 다른 느낌으로 깊게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사랑에 미숙하고 오만하고, 그때문에 상처받고, 그리고 상처입기 싫어서 먼저 나서지 못하는 두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있어요. 그러나 샘플이 짧은 바람에 어떤 글인지 구체적으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게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108p분량의 글이 샘플로 공개되어있지만 시간(약 2~3개월이상)을 두고, 183p까지의 글을 공개해둘 것 같네요. 만약 그날이 오면 소소한 구매자 웹특전 공지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ᴗ͈)

 그럼 따뜻한 봄날, 바쁜 일상이지만 주변에 피어있는 꽃이나 햇살을 즐기시면서 지내시길 바랄게요. 안녕히 계세요~